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포괄임금제 아래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는 30~40대 직장인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 대사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 문제의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1904시간으로 OECD 평균(1719시간)보다 155시간 더 길다. 이와 함께 10인 이상 사업장의 29.7%, 대기업의 57.9%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의료계는 반복되는 야근과 과로가 수면 부채, 대사 기능 저하, 내장지방 증가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불안, 두근거림, 호흡곤란, 혈압 상승 등 신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국내 연구 결과 주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장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6.8%로, 주 41~59시간 근무하는 집단(21.5%)보다 5.3%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괄임금제가 근로자 건강에 미치는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많은 직장인들이 1~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고 '정상' 판정을 받으면 안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어도 변화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공복혈당이 82mg/dL에서 98mg/dL로 오르거나 혈압이 120/75mmHg에서 135/85mmHg로 높아지는 등 미세한 변화도 신체 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 김은정 내과 원장은 "누적된 신체 손상은 자연스럽게 회복되지 않는다"며 "정상 범주라 하더라도 수치가 악화되는 추세라면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진은 직장인들의 건강 회복과 대사질환 예방을 위해 △하루 7시간 이상 수면 △일정한 기상 시간 유지 △취침 전 스마트기기 멀리하기 △저당·고섬유질 식사 △과도한 음주와 포화지방 제한 △스트레스 해소와 충분한 휴식 △주 3회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연 1회 이상 건강검진 △금연 등 9가지 생활 수칙을 제시했다.
아울러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규제는 '더 이상 공짜 야근을 강요하지 말자'는 사회적 합의"라며 "올해부터 법정 공휴일이 된 5월 1일 노동절이 직장인 건강관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국 13개 시·도 가족보건의원을 통해 건강검진, 만성질환 진료, 예방접종 등 직장인 대상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