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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최상일 씨, 시집 《잘라내도 자라나는 그리움 하나》 출간

2행 시에 담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 생활협동조합에 근무하는 최상일 씨가 시집 《잘라내도 자라나는 그리움 하나》(시와에세이, 1만 3000원)을 출간했다. 최상일 씨는 사회관계망(SNS)에서 ‘두 줄 시인’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집은 그의 ‘2행 시에 담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시집 《잘라내도 자라나는 그리움 하나》에는 가족, 사랑, 자연, 그리고 인생 이야기를 두 줄이라는 짧은 형식 안에 응축해 담아낸 시 80편이 담겼다.

 

첫 시집을 상재(上梓)한 최상일 시인은 “소소하지만 다 말할 수 없는 일상을 두 줄로만 남기고 싶었다.”라며 “단어와 문장을 덜어낼수록 마음은 채워졌다.”라고 밝혔다.

 

최상일 시인의 이행 시(二行 詩)는 짧지만 깊고, 단순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발문(跋文)에서 이기철 시인은 그의 시에 대해 “언뜻 보기엔 키치(kitsch) 요소가 군데군데 놓여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글맛이 착착 감겨 올라온다.”라며 “단숨에 읽히는 시가 아니라 단박에 눈치채게 만드는 메시지가 당당하고 매력 있다.”라고 평가했다.

 

복효근 시인은 최상일 시인의 시를 ‘진화(進化)의 최첨단에 선 짧은 시’라고 평한다. “두 줄이라는 극도의 압축 속에서 은유와 상징, 언어유희와 위트, 진정성이 기막히게 균형을 이루며,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시적 모티프를 정확히 포착해 인간 정서를 드러내는 솜씨가 놀랍다.”라고 밝혔다.

 

복효근 시인은 언어의 절제로 이룬 짧은 시의 진경을 목도하게 된다고도 말했다.

 

짧은 두 줄에서 터져 나오는 메시지의 힘,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인의 시선은 독자의 일상을 단번에 꿰뚫는다.

 

시집 전체가 두 줄로 된 짧은 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시는 일상의 순간에서 길어 올린 감정과 풍경을 최소한의 언어로 압축했다.

 

군더더기를 덜어내며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을 남기고, 짧은 호흡 속에서 더 큰 울림을 만든다.

 

‘인생 참 떫다 하니 감이 감히 말했다 단내나게 달려야 단맛을 보는 거야’ — ‘땡감’ 전문

 

‘오늘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Daum에도 있지만 의미 있는 오늘을 만들 기회는 다음에는 절대 없다’ — ‘오늘’ 전문

 

가족에 대한 애틋함, 사랑의 감정, 자연 앞에서의 겸손함, 인생을 바라보는 성찰이 담백하지만 또렷하게 새겨진 시집 《잘라내도 자라나는 그리움 하나》. 이 시집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독자들이 잠시 멈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감정의 쉼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상국립대학교 경영학과 95학번인 최상일 씨는 2009년 KBS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하여 최후의 1인으로서 달인에 도전한 경험이 있을 만큼 우리말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12월 20일 오후 3시 진주시 망경동 갤러리카페 ‘리시안’에서 《잘라내도 자라나는 그리움 하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