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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해부학과 인문학으로 읽는 얼굴뼈의 역사 「얼굴의 인문학」 출간

20년 이상 얼굴뼈 재건 경험과 통찰 바탕으로 얼굴이 만들어 나가는 인간의 이야기 소개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지호 교수,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웹툰 삽입
“얼굴은 인간 정체성의 중심, 얼굴뼈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되길 바라”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20년 넘게 얼굴을 잃은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던 의사가 얼굴뼈를 중심으로 인간의 삶과 정체성을 풀어간 의학 교양서를 펴냈다.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지호 교수가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얼굴뼈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들려주는 「얼굴의 인문학」을 최근 출간했다.

 

악안면은 머리뼈 중에서도 ‘얼굴’을 형성하는 얼굴뼈를 일컫는 말이다. 미의 기준, 성형, 양악수술, 노화, 질병 등 얼굴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가 얼굴뼈에서 출발한다.

 

얼굴은 인간관계를 맺고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이를 교정하거나, 얼굴을 성형하거나, 위험 부담이 큰 양악수술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 얼굴의 뼈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기능을 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저자인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지호 교수는 20년 넘는 세월 동안 구강암 환자의 얼굴을 재건하고 사고로 산산이 부서진 얼굴뼈를 복원해 왔다. 수술실 안팎에서 마주한 다양한 얼굴의 의미를 오랜 시간 성찰하며 얼굴뼈에 담긴 인문학적 코드와 삶의 서사를 책에 담았다.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해부학이라는 분야를 인문학적인 시선에서 풀어나가며 얼굴뼈가 지닌 사회적 의미와 역사를 탐구했다.

 

 

이 책은 ▲영혼을 담은 수수께끼의 퍼즐, 얼굴뼈 ▲얼굴뼈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 ▲얼굴뼈와 인간 문명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에서는 가장 단단하고 원초적인 얼굴뼈를 통해 얼굴이 지니는 정체성과 인간에 대해 탐구한다. 22개의 뼛조각들이 퍼즐처럼 맞물려 형성하는 외모의 다양성과 운명처럼 타고난 얼굴을 의학 기술을 통해 변화시키려는 인간의 노력을 조명한다.

 

2장에서는 얼굴뼈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들을 고찰한다. 얼굴뼈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혀, 점막, 잇몸, 신경 등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 맞물려 기능하는지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문명사회에서 얼굴뼈가 가지는 의미와 역할을 다룬다. 얼굴 해부학을 중심으로 인간 사회와 얽혀온 얼굴의 역사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지호 교수는 일반 독자들도 해부학적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웹툰을 삽입했다.

 

이지호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얼굴은 인간 정체성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요소지만 근원이 되는 얼굴뼈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해부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통찰을 기반으로 얼굴뼈가 문명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풀어낸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과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