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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의 땀방울, 광주의 자부심으로"… 땀방울로 빚어낸 금빛 스트레이트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우리가 뛴다!’ 2 - 광주시청 복싱팀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광주시 역동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한국체대복싱 체육장. 문을 열자마자 훅 끼쳐오는 것은 뜨거운 열기와 샌드백을 때리는 날카로운 타격음이었다. "퍽, 퍽!" 소리가 체육관 천장을 울릴 때마다 선수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2025년 한국실업복싱협회장배 종합 우승이라는 금빛 성과를 거둔 광주시청 복싱팀의 훈련 현장은 이미 다음 목표인 '경기도체육대회 우승'을 향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2018년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는 홍상표 감독의 눈매는 매서웠다. 그는 선수들의 스텝 하나, 잽 하나에도 세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의 지도 철학은 명확하다. 바로 '기본기'다.

 

"선수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기본기가 탄탄해야 어떤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홍 감독은 체력 훈련과 산악 훈련 등 혹독한 하체 강화는 물론, 찰나의 순간 승부를 가르는 순발력과 민첩성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3월 17일 대한복싱연맹 회장배와 26일 경기도체전 선발전을 앞둔 지금, 그의 시선은 이미 '우승 전력' 그 이상을 향하고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맏형 이종승, 팀의 구심점이 되다.

 

링 위에서 날카로운 레프트 잽을 뻗고 있는 이는 팀의 주장 이종승 선수(-69kg)다. 그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시청을 거쳐 지난해 고향 팀인 광주시청에 입단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고향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는 남다른 책임감이 묻어났다.

 

이종승은 맏형으로서 팀의 화합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다. "3월부터 8월까지 시합이 연달아 있어 체력 관리가 관건입니다. 특히, 순발력 훈련에 매진해 라이벌인 수원, 김포, 성남을 반드시 넘어서겠습니다." 그의 주특기인 레프트 잽에 이은 스트레이트가 샌드백을 뚫을 듯 꽂혔다.

 

"라이벌은 없다, 오직 승리뿐"… 각양각색의 필승 전략

 

훈련장 한편에서 섀도 복싱에 열중인 김성현 선수(-80kg)는 '이미지 트레이닝'의 달인이다. 상대 영상 분석을 통해 머릿속으로 수천 번의 경기를 치른다는 그는 성남시청 김은빈 선수와의 '세 번째 매치'를 벼르고 있었다. "첫 판은 졌지만 두 번째는 이겼습니다.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55kg 이하 급의 강덕경 선수는 자신의 약점인 하체 보강에 집중하며 김포시청 이상구 선수를 정조준했다. "맨몸 훈련으로 순발력을 높여 경기 주도권을 잡겠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단단한 결의가 느껴졌다.

 

신예들의 패기, 광주의 미래를 밝히다.

 

올해 입단한 '새 얼굴'들의 기세도 무섭다. 대학 졸업 후 첫 실업팀으로 광주를 택한 강정민 선수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우승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은 아쉽게 놓쳤지만, 실업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타격 지점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그의 '동체시력'은 팀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중량급 보강을 위해 영입된 홍예준 선수(-91kg)는 '미완의 보석'이다. 짧은 리치를 극복하기 위해 상대에게 바짝 붙어 터뜨리는 강력한 훅은 그의 전매특허다. "첫 실업팀 입단인 만큼 반드시 입상해 팀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광주시청' 이름 아래 하나 된 전사들

 

광주시청 복싱팀의 강점은 성적뿐만이 아니다. 막내 강정민 선수는 "주장 형을 포함해 선배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배려해 준다"며 팀의 끈끈한 단합력을 자랑했다. 개인 운동과 단체 훈련, 그리고 고독한 체중 조절의 시간을 함께 이겨내며 그들은 단순한 팀을 넘어선 '전우'가 되어 있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유니폼은 소금기가 하얗게 올라올 정도로 땀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지친 기색 없이 서로의 글러브를 맞대며 격려했다.

 

2005년 창단 이후, 광주시청 복싱팀은 이제 단순한 참가를 넘어 '지배'를 꿈꾸고 있다. 3월의 차가운 바람도 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다. 광주시의 이름을 가슴에 달고 링에 오를 전사들, 그들이 뻗는 펀치 하나하나에 광주시민들의 기대와 응원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