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경상북도가 초대형 산불로 심리적 충격을 겪은 도민들의 마음 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심리지원 활동에 나섰다. 고위험군을 위한 1:1 심층상담은 물론, 마을회관과 학교 등 지역 거점을 활용한 집단상담 및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의 심리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3월 의성에서 시작된 대규모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확산되며 지역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에 경상북도는 전국 정신건강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전문 인력 320여 명을 긴급 투입, 지금까지 1만 5천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심리적 충격이 큰 고위험군 주민을 대상으로는 6월부터 12월까지 집중 심층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상담은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회 재난심리지원단과 정신건강간호사회 대구·경북지회 소속 전문가들이 대면 및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농한기인 7~8월 동안에는 마을회관 등 지역 거점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회복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건강 상태 평가, 감정 표현 활동, 이완 및 신체활동 등을 포함하며, 주민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지역 공동체 내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장 대응 인력의 심리적 소진 방지를 위한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최근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2회기에 걸쳐 소진 완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산림치유와 명상, 감정 나누기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이번 워크숍은 그간 과중한 업무에 지친 정신건강 대응인력들의 정신적 회복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지역이 향후 호우나 폭염 등 추가 재난에 노출될 가능성도 고려해, 24시간 긴급 심리상담 체계(☎1577-0199)를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심리지원팀’을 통한 맞춤형 상담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호섭 경상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산불 피해주민들의 마음 회복은 물리적 복구만큼이나 중요하다”며 “도민의 심리안정을 위한 심리지원 활동을 끝까지 책임 있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