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주재영 기자 |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일반인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김민규 교수팀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 증가와 함께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염증성 장질환과 대사 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를 위한 맞춤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들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처음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크다.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비만율이 높은 백인 인종 중심으로 진행되어,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서울시= 주재영 기자 |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가 미국미세재건학회(ASRM, American Society for Reconstructive Microsurgery)에서 수여하는 ‘윌리엄 잠보니 상(William Zamboni Professorship)’을 최근 수상했다. 이 상은 2015년 56세의 젊은 나이에 타계한 미국의 저명한 미세재건성형외과의사 윌리엄 잠보니(William A. Zamboni, 미국 네바다 주립대학 교수)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전 세계 미세재건성형외과 분야에서 임상, 연구, 교육 측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의사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국내에서는 최종우 교수가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해 한국 미세재건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 최종우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1,500례가 넘는 얼굴재건성형 및 두경부암 미세재건수술을 시행하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임상 및 연구 성과를 통해 미세재건수술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또한 최 교수는 2년 전 세계 최초로 혈관육종 기반 육종 오가노이드 개발에 성공해 정밀의료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으며 3D 시뮬레이션, 3D 프린팅, 증강현실(AR) 등 4
성남시= 주재영 기자 |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응급의료센터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국립중앙의료원의 응급의료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달은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월별 응급실 이용자 수는 ▲8월 498만1807명 ▲9월 493만5435명 ▲5월 490만9706명 순으로 집계돼, 여름철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시기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 김영식 소장은 “8월과 9월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는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다”며 “이는 30℃를 넘는 고온 날씨로 인해 온열 질환, 열사병, 급성 장염, 탈수 등 다양한 질병이 증가하고, 방학과 휴가철로 인한 야외 활동 및 교통사고, 골절 등의 외상 사고도 많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과 더불어 강수량 등 기상 요인이 질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사고와 질병 발생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온열 질환은 주의가 요구되는 대표적 여름 질환이다. 김 소장은 “온열 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대
송파구= 주재영 기자 | 암통합진료센터의 진료 중에 만 35세 이하 유방암 환자를 위한 클리닉이 있다. 내 딸 아이 또래의 아주 어린 친구도 있었고, 인생의 황금기에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예비 엄마 등 그들은 누군가의 딸이기도, 아내이기도, 또 엄마들이었다. 환자와 간호사가 아닌 한 여자로서 그들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이내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 있을 때가 있다. (중략) 내가 간호에 진심을 담으면 나의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고, 내가 지나온 어딘가에서 만났던 그들에게 나의 진심이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간호에 진심을 담는다.’ - 「나의 간호에 진심을 담다」 中 삶의 가장 연약한 순간에 환자 곁을 지키며 아픔을 살피고, 마음을 헤아리며, 끝까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의 하루하루를 담은 이야기 『오늘도 간호사입니다』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간호의 본질 ▲간호의 의미 ▲간호의 힘 ▲간호의 시너지 등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3명의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이 환자를 향한 마음가짐,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 간호에 대한 철학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점 줄어들면서 생기는 병으로,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손떨림, 느린 움직임, 근육 강직과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며 우울증이나 치매 같은 비운동성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지만 병의 초기에는 일반적인 노화나 다른 신경계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DAT PET(도파민 수송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라는 영상 검사를 활용해 도파민 신경세포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영상 해석이 주관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이유진 박사,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뇌 영상을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생성한 뒤, 이를 이용해 파킨슨병을 판별해낼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DAT PET 영상 1,934건을 학습한 뒤, 초기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을 구별하는 등의 임상 검증에서 최대 99.7%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습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뇌 영상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를 예측해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기능도
성남시= 주재영 기자 | 성남시(시장 신상진)가 설립한 성남식품연구개발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분석 시험인 ‘국제 분석 숙련도 평가(FAPAS)’에서 3년 연속 합격점을 받으며, 글로벌 수준의 분석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FAPAS(Food Analysis Performance Assessment Scheme)는 영국 식품환경연구청(FERA)이 주관하는 국제 분석 비교숙련도 평가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정부기관과 연구소가 참여해 분석 정확도를 평가받는 권위 있는 시험이다. 2025년 평가는 식중독균의 일종인 리스테리아균 검출 정확도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총 45개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25개 기관만이 통과했다. 성남센터는 2023년 식품 성분 분석(이화학), 2024년 미생물 분야 합격에 이어 올해까지 연속으로 기준을 충족하며, 화학 및 미생물 전 분야에 걸친 국제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센터의 분석 전문성은 관내 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274개 성남기업에 총 7,890건의 미생물 및 성분 분석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약 3억5,000만 원의 비용 절감
송파구= 주재영 기자 | 입안과 턱, 목 쪽에 계속해서 암이 재발해 세상을 포기하려던 소년이 10번이 넘는 수술을 이겨내고, 본인처럼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직접 나섰다. 운동을 통해 암을 극복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턱걸이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동호(23세, 남) 군의 희망적인 스토리가 최근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동호 군은 7살 때 입안이 부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충청남도 서산시의 집 근처 병원을 방문했다. 원인을 모르겠다던 소아과, 치과를 거쳐 찾은 이비인후과에서는 CT를 찍어보자고 했고, 당장 큰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입안을 붓게 만든 원인은 두경부 지방육종. 지방세포에서 종양이 생기는 희귀암이다. 동호는 입과 목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종양은 계속해서 재발했다. 특히 종양이 생긴 위치가 얼굴인 만큼 동호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었고, 신경과 혈관이 특히 많은 위치라 수술 난이도도 높았다. 한 번이면 끝날 줄 알았던 수술이 두 번, 세 번 이어지자 그 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동호를 포기했다. 절벽 끝에 선 동호의 가족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2014년 1월 서울아산병원을 찾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