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성남시의회 조정식 의원이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 결과와 관련해 성남시의 구조적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하고 나섰다. 이번 평가에서 성남시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종합 4위를 기록했으나, 조 의원은 “겉보기 좋은 평가에 가려진 약점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며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평가는 탄소중립, 고용, 사회복지, 자원순환 등 38개 세부지표를 기반으로 환경·경제·사회 전반의 회복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결과다. 성남시는 사회 분야에서 27.4점(40점 만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환경 부문은 18.6점, 경제 부문은 21.6점(각 30점 만점)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
조 의원은 환경 부문과 관련해 “실제로 성남시는 탄소중립 실현이나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실질적 성과가 매우 미진한 상황”이라며, 화려한 도시 이미지 이면에 기후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경제 부문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문제를 제기했다. “판교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구조는 도시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성남 전체의 경제를 대변하긴 어렵다”며, “수정·중원 등 원도심은 여전히 고용, 복지, 인프라 측면에서 성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첨단산업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지역 간 격차 해소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사회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대해서도 조 의원은 “복지나 교통 같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것이 곧 도시의 구조적 회복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며, “현재 성남시는 환경·경제·사회 세 분야의 지표를 연결하는 통합적 전략 프레임워크가 전무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특히 “성남시는 재정자립도 1위 도시임에도 종합 4위에 머물렀다는 점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는 신상진 시장이 지난 4년간 지역 회복력 정책에 사실상 무관심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남시정 전반에 걸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책 방향의 재정비와 중장기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원의 이번 발언은 겉으로 보이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회복력의 본질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전환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