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 주재영 기자 |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응급의료센터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국립중앙의료원의 응급의료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달은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월별 응급실 이용자 수는 ▲8월 498만1807명 ▲9월 493만5435명 ▲5월 490만9706명 순으로 집계돼, 여름철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시기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 김영식 소장은 “8월과 9월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는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다”며 “이는 30℃를 넘는 고온 날씨로 인해 온열 질환, 열사병, 급성 장염, 탈수 등 다양한 질병이 증가하고, 방학과 휴가철로 인한 야외 활동 및 교통사고, 골절 등의 외상 사고도 많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과 더불어 강수량 등 기상 요인이 질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사고와 질병 발생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온열 질환은 주의가 요구되는 대표적 여름 질환이다.
김 소장은 “온열 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며 “일사병은 수분 보충이 충분치 않을 때 발생하며 두통, 어지러움, 구토, 실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 기능이 상실될 정도의 고온 노출로 발생하며, 40℃ 이상의 고열과 의식 변화, 발작, 혼수상태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즉시 체온을 낮추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실천 수칙도 소개됐다. 김 소장은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충분한 수분 섭취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 야외 활동 자제 ▲밝고 헐렁한 옷차림과 그늘 활용 등으로 열 흡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갈증이 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이온 음료를 통해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출 시에는 모자를 착용하거나 양산, 그늘 등을 적극 활용해 체온 상승을 방지해야 한다. 온열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보충해야 하며,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분당제생병원은 여름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응급의료센터의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철저한 사전 예방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보낼 것을 당부하고 있다.